이순신을 사랑하는 열렬한 팬으로서 매년 통영을 찾는 저자. 올해는 직장 생활로 인해 통영 방문이 어려워졌으나 생일 휴가를 이용해 2박 3일 동안 통영 여행을 떠났다. 통영에서의 첫날은 활터인 열무정에서의 활쏘기로 시작되고, 둘째 날은 한산도에서 맞는 특별한 생일이 이어진다.
열무정에서의 활쏘기
이번 통영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남망산 기슭에 위치한 열무정이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몇 안 되는 활터로,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활쏘기를 시작하기 전에 장군의 영정에 인사를 드리며, 그 기운을 받으려 한다. 활을 쏘면서 한산해전의 역사적 현장을 내려다보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열무정에서 습사를 마친 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한 사원은 제가 예전에 연재했던 "활 배웁니다" 칼럼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에게 근황을 물어보았다.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의 대화는 저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활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접점 없는 이들과의 연결 고리 역할도 한다는 것을 느꼈다.
활쏘기를 마치고 나서는 중앙활어시장에서 곁들인 신선한 돌돔회와 통영맥주로 여독을 풀었다. 저녁은 불빛이 반짝이는 통영 바다를 바라보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통영의 첫날은 저에게 다시 활력을 주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한산도에서 맞이한 특별한 생일
둘째 날은 이순신의 섬, 한산도를 찾았다. 이전 통영 여행에서는 육상교통 수단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차를 가지고 왔기에 여유롭게 관광할 수 있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카페리에 차를 실고 한산도로 향하는 동안, 한산해전이 벌어진 장소를 망각할 수 없는 순간으로 떠올렸다. 추적하는 지도를 보며 그 군사 전략과 전투 상황을 마음속으로 그리는 시간이 훌륭한 경험이었다.
한산도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제승당'이었다. 여긴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의 패배를 이끈 한산대첩의 격전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그곳의 충무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영정 앞에 향을 사르고 태극기를 들었다. 그 순간, 제 가슴 속에서 조국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경외감이 동시에 일어났다.
제승당을 나와 한산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걷는 중, 많은 관광객들과 만나게 되었다. 모두가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느끼며, 이순신 장군의 비범한 업적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유산을 다시 한번 느끼며, 제 생일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
통영 여행의 마무리와 소중한 의미
여행의 마지막 날, 통영의 검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아침에 일어났다. 하루에 만나는 다양한 인연들과 역사적 장소들이 제 마음속에 남아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통영은 나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이순신 장군과 국궁을 매개로 하는 소중한 연결 고리가 되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다음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통영의 숨은 매력을 파헤치고 싶다는 결심이 섰다. 특히, 전통문화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통영의 아름다움을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다. 이곳에서 발견한 내 열정과 역사에 대한 사랑이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이번 통영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에 대한 경외심과 깊은 연결을 새롭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년에는 또 어떤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