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에서의 무소유와 청빈의 순간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 '맑고 향기롭게'의 정신을 느낀 하루. 이곳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이 스며들어 있는 곳으로, 시인 백석의 시 한 줄이 더욱 귀한 가르침을 품고 있다. 진영각에서의 청빈한 순간과 특별한 전시회를 통해 길상사에서 만난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길상사에서의 무소유의 길

길상사를 처음 찾은 순간, 나는 '무소유의 길'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길게 이어진 길은 깨끗하게 비질되어 있었고, 머릿속의 잡념이 하나씩 털려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단순히 사찰이 아니라, 법정 스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소였다. 진영각에 들어서기 전, 느릿한 걸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스님의 발자취가 각인된 조용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문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긴장감이 있었지만, 마음속의 여러 감정들이 사라지는 듯했다. 진영각의 문이 열렸고, 그 안에는 스님이 남긴 유품들과 영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낡고 해진 법복은 무소유의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는 아이템이었다. 청빈한 삶을 선택한 스님의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법복은, 그 자체로 감동의 전파자가 되었다. 나에게 스님의 '무소유'가 과연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다시 길상사의 문을 나서며 느낀 건,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리마인드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단순하게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체념이 필요한 것이었다. 이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오직 본질에만 충실한 정수가 되어야 함을 느꼈다. 걸음 하나하나가 이 가르침에 부합하게 여겨진 고요한 사찰에서의 발자취였다.

청빈의 순간을 만나다

응급차 소음과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길상사에서 진정한 청빈을 경험하게 되었다. 스님이 직접 만든 '빠삐용 의자'는 그 자체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였다. 낡고 소박한 나무 의자는 스님의 철학이 진하게 배어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의자에 앉아 스님이 남긴 글귀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전시의 제목이 '붓장난'인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스님이 주신 메시지를 통해, 인생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물을 움켜뜨니 달이 손 안에 있고, 꽃을 만지니 향기가 옷깃에 스미네." 이 구절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의 가치가 얼마나 덧없음을 일깨워 주었다. 지금 이 순간, 주변의 자연과 삶의 소중함을 느끼며 심플한 것들의 가치를 극복하는 과정이 청빈의 삶으로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조용한 의자에 앉으며, 스님의 '무소유'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의자 하나로도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할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청빈의 순간이란, 이렇게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순간임을 깨닫게 되었다.

길상사에서 얻은 가르침의 여운

길상사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방문 이상의 깊은 교육의 순간들이었다. 모든 것을 비워내는 것이란 어렵고도 힘든 과정이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움의 미학이란, 때로는 소유보다 더 큰 가치를 안겨줄 수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법정 스님의 성품이 담긴 말과 행동들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청빈과 무소유는 오늘날의 소비문화 속에서 언제까지나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 길상사에서 얻은 교훈을 갖고 돌아가며, 우리는 무엇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길상사에서의 하루가 단순한 추억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는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삶에 스며들도록 힘쓰고 싶다.
결론적으로, 서울 길상사에서 느낀 무소유와 청빈의 경험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다. 다음에는 더 깊은 교훈을 얻기 위해 다시 이곳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길상사와 법정 스님이 주신 가르침은 현대 사회가 잊고 있는 중요한 가치이기에, 이를 일상에서 실천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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