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찜과 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여행

경남 진주, 국도 33번을 따라 떠난 부부의 여행은 붕어찜과 아버지의 추억으로 엮인 특별한 이야기이다. 고향의 맛을 되새기며 아버지와의 추억을 불러온 이 여행은 삶의 깊이를 되돌아보게 했다. 불현듯 떠오르는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한 붕어찜 맛은 그리운 과거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붕어찜, 아버지의 추억을 되살리다

인생의 굴곡과 시기를 지나며 우린 가끔 아버지와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한다. 특히, 붕어찜과 만났을 때, 어릴 적 부엌에서 느꼈던 그리움과 향기가 내 마음속 깊은 곳을 흔든다. 붕어찜을 주문하며 식당에 들어선 순간, 그 시절의 기억들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잊혔던 감정을 다시 일깨운다. 붕어찜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아버지의 애환과 사랑이 담긴 특별한 음식이다. 부엌 한쪽에서 붕어찜을 준비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며, 메기의 담백함과 붕어의 진한 양념이 서로의 조화 속에서 우리에게 불러오는 감정은 참으로 깊다. 아버지가 맛있게 먹었을 그 음식이 이렇게 나에게도 전달되고, 그 순간은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이렇듯 붕어찜은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그 소중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준다. 우리 부부가 함께 하는 이 여행의 중심에는 아버지의 온기가 스며들어 있다. 붕어찜 한 숟가락에서 아버지의 미소와 그리움이 함께 하는 순간, 나는 아버지와의 시간이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추억의 소주와 방울이면

전통적인 붕어찜과 함께 아버지의 사람으로서의 모습, 즉 소주를 나누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버지와 나는 조용한 저녁, 붕어찜과 함께 소주 한 잔을 나누며 각각의 삶의 조각들을 나누었다. 그때의 아버지는 단순히 나의 부모가 아닌, 삶의 멘토이자 친구였다. 소주 한 잔은 항상 인간의 고뇌와 희망, 그리고 삶의 무게를 나누는 매개체였다. 아버지가 소주 한 잔에 삶의 무게를 녹이던 모습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우리 부부가 함께 나눈 식사가 마치 소중한 시간을 다시 회상하게 해주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나누는 소주는 빠르게 잊혀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영원히 남아있는 추억의 조각들이 된다. 이제는 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고,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들이 나 자신을 이루는 하나의 정체성이 되었다. 그래도 소주는 변함없이 우리의 시간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고, 나는 그 순간, 아버지와의 특별한 교감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삶의 여백을 채우는 시래기

붕어찜과 함께 내어온 시래기는 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한다. 시래기는 우리의 문화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깊은 맛과 함께 우리 아버지의 마음을 읽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시던 시래기의 향은 삶의 여백을 채우는 작은 기적과 같은 맛이었다. 시래기에서 느껴지는 풍성한 맛과 향은 단순한 다짐이나 약속을 넘어 우리가 함께한 순간들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께서 그 시래기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접하며 느끼던 감정들이 언제나 맑고 순수하던 시절을 상기시킨다. 그 부드러운 시래기와 함께한 붕어찜은 나에게 더욱 진한 감 정을 불러일으켰다. 아버지와 나의 일상이 잊혀질 것 같던 순간들 속에서, 그 시래기는 무언의 대화처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리움의 상징이 되었다. 나는 그 순간, 나와 함께한 모든 이들의 삶이 축적되어 만든 맛이 시래기 속에 있음을 느끼며 눈물이 고였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음식과 풍경을 넘어서, 아버지와의 잊혀진 순간들을 다시 한 번 여행한 것이었다. 붕어찜과 시래기로 다시금 느끼게 된 아버지의 정, 그로 인해 나는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다음의 여정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여정을 통해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임을 확신하며, 앞으로도 잃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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