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문학기행과 수락산 소풍길 탐방

수락산 귀임봉과 수락산무장애숲길을 연계한 '수락산 소풍길'은 천상병 시인의 인생 소풍에 빗댄 문학기행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은 숲, 계곡, 전망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어 문학과 역사 탐방,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시락을 챙겨 전망 좋은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이 길의 묘미이다.

천상병 문학기행의 시작

8월 9일,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는 가운데 수락산역 3번 출구에서 천상병 시인의 흔적을 따라 시작한 문학기행은 단순한 산행이 아닌 깊이 있는 경험으로 변모했다. 천 시인은 젊은 시절 '동백림사건'의 피해자로서 많은 고통을 겪었으며, 그의 생애는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학작품으로 이어졌다. 수락산 아래의 한적한 동네에서 그의 문학적 전성기가 시작되었고, 이곳에서의 삶은 그에게 영감을 주었다.

수락산역에서 출발하여 시인이 살던 집터로 향하는 길은 '디자인거리'라 불리는 정비된 보행자 중심의 거리다. 이곳에는 천상병 시인의 작품으로 채운 가로등 기둥이 세워져 있어 걷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시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중간에 위치한 '귀천정'이라는 정자는 잠시 머물며 그의 문학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곳으로, 산책의 여유를 더해준다.

이 길을 걷는 동안 시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돌며, 그가 이곳에서 느꼈을 감정들이 나에게도 스며드는 듯했다. 천상병공원에 설치된 동상은 시인의 따뜻한 모습과 아이, 그리고 강아지와의 유대감을 표현하고 있어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특히, 그의 타임캡슐은 2130년, 그가 태어난 지 200주년을 기념하여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그의 문학적 유산을 기억하게 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수락산 소풍길 탐방의 매력

디자인거리를 지나 '천상병산길'로 접어들면, 울창한 수목과 맑은 계곡의 소리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시인이 매일 아침 걸었던 이 길은 그의 발자취가 이어지는 장소로, 자연 속에서 시와 삶을 한꺼번에 느끼게 한다. 걷는 동안 양옆에 있는 계곡과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의 소리는 마치 시인의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길을 따라 놓인 시판에는 천 시인의 여러 시구가 새겨져 있어, 걷는 내내 그의 문학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풍요로운 공간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깊이 있게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길을 걷는 동안 느낀 감상과 사색은 내 삶에 여운을 남기며 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또한, 무장애숲길은 여름철에도 시원함을 제공하며, 다양한 식물과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고,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소풍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 길은 알맞은 운동 효과를 가져오므로 건강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다.


소풍의 기분으로 마무리하기

이번 수락산 소풍길 여행은 단순한 여정이 아닌 천상병 시인의 문학을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을 느낀 특별한 시간이었다. 수락산 귀임봉과 무장애숲길을 걷는 동안 우리는 그가 겪었던 모든 감정과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길을 걷는 것은 문학적 진정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두 아우르는 경험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주었다.

앞으로 이 길을 다시 찾고 싶어지는 이유는 그곳에서 느꼈던 '소풍'의 기분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과 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락산 소풍길은 언제든지 다시 찾고픈 명소로, 여러분도 꼭 한 번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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