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으로의 여정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상실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으로 향하는 도중 젊은 두 친구를 만나 행복한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여정과 나의 여정을 비교했다. 이 길은 산티아고의 초기 구간들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더운 날씨 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간절하게 그리워졌다.

사리아의 매력적인 경치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으로 가는 길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야생의 자연과 냉큼 느껴지는 신선한 공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걷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함께 걷고 있는 친구들과의 대화는 이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여정 중에 만난 네덜란드의 한국 아가씨와 중국 아가씨는 암스테르담에서 일주일의 시간을 내어 이곳에서 서로의 우정을 다지는 중이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자연에 대한 감탄이 흘러넘쳤고, 우리 모두가 그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사리아 근처에서 빠져나가는 길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길이 험하고, 경치가 아름다우니 쉬기 만점. 나의 발걸음은 그저 반복되는 고개들에 지치기도 했지만, 주변의 분위기와 친구들과의 대화 덕분에 그 피로감은 금세 사라졌다. 그렇지만, 동시에 느꼈던 것은 포르토마린으로 가는 길 역시 평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상치 못하게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은 끝이 없는 탐험 같았다. 이런 시련이 한편으로는 우리의 의지를 다지는 과정이었지만, 땀을 흘리며 걷는 동안 문득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떠올랐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그리움

고된 여정 중에 아메리카노 한잔의 시원함이 간절해진다. 주변의 바에 들어가보면, 차가운 음료는 맥주밖에 없다. 특히 이곳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섭씨 30도를 넘는 더운 날씨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겠지만, 카미노에서는 그리움을 금치 못하는 대체 음료들만 존재할 뿐이다. 여행 중에 민망하게도 남편이 같은 말을 반복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팔기만 하면 외국인들도 많이 사 마실 텐데..." 그 말은 우리 한국인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신선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신다면, 그 피로와 더위가 다 사라질 것만 같은 꿈을 꿔본다. 함께 걷는 친구들에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다며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곳의 다른 음료들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어떤 음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시원함과 매력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이다.

포르토마린의 새로운 시작

포르토마린에 도착할 때쯤, 그 긴 여정의 피로가 다시 밀려온다. 하지만 새로운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것은 항상 설레는 일이다. 여행의 피로는 그 자리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에 묻히기 마련이다. 포르토마린은 그 새로운 시작과 다르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으로 이어지는 길은 무척 특별했다. 나와 친구들이 함께한 이 여정이 주는 의미와 가치, 그리고 포르토마린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것처럼 느껴졌다. 여정 속에서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동행한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통해 서로의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포르토마린에 도착하며 단순히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길이 열렸음을 느낀다. 이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잠시 잊고 그곳에서의 경험을 만끽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생각을 정리해본다.
결국, 오늘도 카미노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으로 향하는 길은 단순한 여정이 아니라 우리 인생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과 소중한 만남을 만들어 주는 시간이었다. 다음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면 더욱 더 즐겁게 나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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